2005년 10월 15일
내가 좋아하는 옷들...
매 시즌마다 옷을 한 두벌 씩은 새로 장만하는 편이지만, 새로 장만한 옷은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아 한 동안은 내 옷장 속에서 묵혀진다. 그 대신 입는 것은 오래되어 이젠 늘어날대로 늘어난 내가 좋아하는 옷들이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몇 년간 옷을 입어도 헤지거나 닳는 법이 없다. 단지 늘어날 뿐이다. 심지어 스타킹도 구멍이 나서 버리기 보다는 늘어나서 버리게 된다.
오늘도 역시 3-4년 전에 장만해 내가 좋아하는 옷들 중 하나가 된 가디건을 입고 나섰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옷이든 뭐든 점점 낡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버리게 되는데, 사실 나는 버리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아직도 몇 년전 즐겨 입던 니트류(이젠 늘어나서 더 이상 입지 못하는 옷)과 즐겨입던 청바지(사이즈가 맞지 않아 더 이상 입을 수 없다)가 내 옷장 구석에서 잠들어 있다.
나름으로는 언젠가 저 옷들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어 남겨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이젠 새 옷을 사도 더 이상 넣을 공간이 없게 되어 버렸다.
그리고 새로 산 옷 중 몇 벌은 아직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입었던 채로 소외당하고 있다. 내가 자신들을 좋아하는 옷 분류에 넣기를 고대하면서...
# by | 2005/10/15 09:21 | About...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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