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직도 늦지 않았어


달린다. 달리고 또 달려도 계속해서 쫓아오는 그들이다.

'어디론가 숨어야 하는데..'

재빨리 다음 골목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이다.

'어쩌지?' 하는 사이 벌써 그들이 들이닥친다.

"한번만 용서해줘. 내가 일부러 그런게 아니란걸 알잖아"

그들은 대꾸도 없이 나를 내려다 본다.
정말 빌고 또 빌었다. 제발 날 좀 내버려 두라고. 하지만 그들은 날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렇다고 또 무엇을 한 것도 아니다.
불현듯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날 좀 내버려 두란 말야. 너희들한테 그렇게 잘못한 것도 없잖아!"

벌떡 일어선 내 손에는 어느새 칼이 쥐어져 있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미친듯이 그들을 찔렀다.
피가 흐른다. 그들이 바닥에 쓰러지자 그 때서야 나는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게 되었다.
겁이 난다. 피가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

달린다. 또 다시 그들을 피해...
달아난다. '나는 죽이고 싶었던게 아니야. 정말 그랬던 건 아닌데... '
눈물이 흐른다. 정말로 원했던 건 이런게 아니었다.
그들이 나를 용서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현실은 나를 살인자로 만들고,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by 푸른달팽이 | 2004/06/10 14:40 | 습작의 기억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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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푸른달팽이 at 2004/06/14 19:54
며칠이 지난 지금 보니 민망하네요. 그 때는 삘 받아서 쓴거였는데.. 소질이 없는 걸지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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