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닮아가...


어느새 그 사람을 닮아버린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어.
그와 같은 류의 책을 읽고, 음반을 사고, 싫어하던 고기도 먹게 되었지.

어쩌면 지금의 나는 지나가 버린 그 사람들의 특징을 모두 지닌 개성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어.

처음의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던 사람이었을까?

이제 그가 떠나고 다시 다른 사랑을 하게 된다면 나는 또 얼마나 변하게 될까?
알고 있니? 나는 나이고 싶어. 철저하게 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물론 변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난 나의 의지로 변하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가지고 싫어하는 것은 분명히 싫다고 말할 수 있는...

만약 내가 그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말야.
나는 온전히 나일 수 있었을까? 그랬을까?

언제나 푸른 하늘처럼.....
가끔은 구름으로 가려질 수도 있겠지만, 본질은 항상 푸르른 그런 하늘말야.

by 푸른달팽이 | 2004/09/20 18:34 | 습작의 기억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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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드빌 at 2004/09/20 18:39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닮아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요새 계속 제 자신을 잃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사람을 닮아가면서 무슨 생각하는지 무슨 느낌인지 조금씩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지요...

배경음악 좋네요 ^^ 블로그 잘 구경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푸른달팽이 at 2004/09/20 18:43
에드빌님>> 처음 뵙는데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넋두리 at 2004/10/02 10:30
블로그를 타고 와서 여기에 왔군요. 서로가 닮아가지만 헤어질때 서로의 닮지 않은 부분들을 억지로 도려내는 것...그것으로 인해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그것이 사랑을 했다는 증거아니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가슴이 저려오지만 웃음짓을 수 있는 추억이 될거에요^^
Commented by 푸른달팽이 at 2004/10/02 11:59
넋두리님>> 반갑습니다. 사랑은 영원할 수 없는 거겠죠. 그렇지만 추억으로 남으니까요. ^^
가을이라 그런지 왠지 쓸쓸하네요. 더 늙기 전에 이런 사랑 해봐야할텐데요.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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