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병원 아저씨

작년 이맘때쯤 구입해서 열심히 신고다녔던 구두가 밑창이 닳아 굽을 갈 때가 되었습니다. 비싼 구두는 아니었지만, 1년 동안 길을 잘 들인 구두라 그냥 버리기엔 아까워서 굽을 갈아 신기로 결정했는데요.

구두굽을 갈러 간 구두병원(?)의 아저씨의 태도랄까요, 암튼 손님을 맞는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구두병원은 회사 근처에 있는 것으로 두 군데 중 회사분의 추천을 받아 가게 된 곳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 가게되었는데 오늘따라 날씨가 더운데 좁은 공간에 앉아 일을 하셔서 그런 것인지 조금은 굳은 얼굴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구두굽을 갈면서 말도 없으셨구요. 구두병원도 어찌보면 서비스 업종의 하나일텐데 손님에게 어서 오시란 말도, 그리고 안녕히 가시란 인사도 없었습니다. 구두굽을 가는데 소요된 시간은 고작 5분, 굽을 다 가시더니 그냥 말없이 구두를 제 앞에 내려 놓으시더군요.

순간 기분이 상했습니다. -_-;
최소한 다 끝났으니 신고 가시라고 한 마디 정도는 할 수 있었지 않을까요? 굽 가는 것만 해서 얼마 되지 않는 돈이긴 하지만, 저도 돈내고 서비스를 받는 거란 말입니다. ㅡㅡ^

어쨋든 구두병원을 나오면서 제가 5년 쯤 전에 갔었던 소도시의 구두병원 아저씨가 생각나는군요. 처음 구두굽을 갈러 가서 무지 긴장해 있었는데 아저씨가 구두굽을 갈면서 이야기도 걸어 주시고, 구두굽을 너무 늦게 갈러 왔다면서 다음부터 미리미리 갈으라고 충고까지 해주셔서 굉장히 편안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라며 구두도 닦아 주셨어욤. ^^

아무튼 세월이 지나 그 만큼 세상이 각박해져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소도시와 대도시 번화가와의 차이인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다녀온 구두병원 아저씨! 실력 좋으시던데 거기에 친절함을 더하시면 장사 무지 잘될 것 같으니 태도 좀 어떻게 바꿔 보세요. -_-

by 푸른달팽이 | 2005/04/28 22:41 | About...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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